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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고정관념 깨는 방법

by 비와낭만 2022. 9. 25.

고정관념 깨는 방법

편견에 휘둘리지 않는 연습

 


수많은 상식과 직감이 오판을 낳는 편견이었을지도 모른다. 

나와 다른 배경을 가진 친구들을 두루 사귀고, 사람과 사건과 사물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으며, 자주 여행을 떠난다면 선입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A 씨는 오늘 아침 차를 몰고 출근하는 길에 ‘오늘은 대표님이 오시니 다들 출근 시간을 엄수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런데 문제는 여차하면 지각인 상황! 마음이 급해진 A 씨는 이리저리 차선을 변경해가며 앞차를 추월했다. 어떻게든 8시 59분 59초 전에 회사에 도착하기 위해 과속 감시 카메라도 가볍게 무시해주었다. 그렇게 달려 이제 길 하나만 건너면 세이프인데 하필이면 이럴 때 거북이 차량이 말썽이다. 미친 듯이 클랙슨을 울려봐도 앞차는 꿈쩍하지 않고, 결국 신호는 빨간불로 바뀌었다. 다시 신호가 바뀌기까지 족히 99초를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오늘 A 씨는 영락없이 지각이다. 지각을 면하고자 그렇게 내달렸건만, 똑딱똑딱 흘러가는 시간을 속절없이 바라보며 A 씨는 생각했다. ‘앞차 때문에 재수 옴 붙었네. 아니 무슨 차를 그렇게 천천히 몰아. 분명 여성 운전자겠지!’ 

사람들은 보통 서행하는 차량을 보면 그 운전자가 여성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심리학에서는 이를 ‘대표성 추론' 때문이라고 말한다. 대표성 추론이란 불확실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성과 합리성으로 결과를 추정하기보다는 자신이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이나 직감이 전체를 대표한다고 보고 이를 통해 결과를 추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성 추론은 반드시 악의에서 비롯된다거나 100% 감정적으로 이뤄진다고 할 수 없다. 그저 빠른 판단을 위해 가설을 세워두고, 실은 자신의 인식이 그저 가설에 지나지 않음을 자기 자신조차도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세상은 너무나 복잡하고, 우리는 모든 일을 제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좀 더 편안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대표성 추론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한 셈이다. 실제로 대표성 추론은 다양한 상황에서 우리가 빠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나 빠른 만큼 심각한 오류를 낳기도 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사건의 기본 요소를 무시하기에 십상이다.


예를 들어보자. 올해 45세인 존은 기혼자로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었다. 그는 보수적이고 신중하지만 진취적인 성격이다. 사회나 정치 이슈엔 크게 관심이 없고, 휴일엔 직접 가구를 만들거나 퍼즐 게임을 즐긴다. 존이 30명의 엔지니어와 70명의 변호사로 이뤄진 표본 그룹의 한 명이라면 존은 엔지니어일까, 변호사일까? 

선택을 마쳤는가?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 존이 엔지니어일 거라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대표성 추론에 의해 오도된 것이다. 확실히 앞서 말한 존에 대한 소개 중에는 사람들이 엔지니어라고 생각할 만한 고정관념들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고정관념일 뿐이다. 사실 표본 그룹에는 변호사가 70명이고, 엔지니어는 30명일 뿐이다. 다시 말하면 존이 변호사일 확률은 70%로, 엔지니어일 가능성보다 크다는 의미다. 

통계학의 ‘큰 수의 법칙'이 존재함에도 사람들은 대표성 추론에 오도되어 ‘소수의 법칙'을 따른다. 표본의 수가 얼마든 그것이 전체를 대표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 아마 다들 한 번쯤 ‘도로상의 3대 운전 바보'는 여자, 노인, 나이 든 여자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래서 도로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면 직감적으로 ‘운전자가 여자 아니면 노인이겠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남성이 자동차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여성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남성 운전자가 여성 운전자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회에서도 여러 문화적 선입견의 영향으로 연령, 성별, 직업, 종족, 국적, 종교, 사회계층 등에 관한 문제들이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선입견과 고정관념은 우리가 타인의 성격과 능력, 잠재력을 평가하는 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에는 직업을 예로 들어보자. 선생님이라고 하면 항상 점잖고, 사회 복지사는 애타심이 넘치며, 사업가는 말솜씨가 뛰어나고, 군인은 위풍당당한 이미지를 떠올리는가? 그렇다면 이것이 바로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이다. 해당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이런 특징을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고정관념은 집단의 주요 특징을 전형화하여 사회의 인식을 단순화하고 인간의 인지 과정을 간소화해, 우리가 생활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어느 한 무리의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은 오류와 선입견을 낳기에 십상이다. 이렇게 한 번 생긴 편견은 바꾸기도 어려울뿐더러 새로운 사물이나 사람을 이해하고 정상적인 인간 교류를 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부정적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나와 다른 배경을 가진 친구들을 두루 사귀고, 사람과 사건과 사물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을뿐더러 자주 여행을 떠나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알아간다면 좀 더 다원화된 인식으로 선입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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